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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기를 바랍니다
2008년 10월 31일 (금) 02:43:21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월남 이상재 전기를 한 권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 여러 해 전에 홍제동에 사시던 월남의 손자 되시는 이홍직 선생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홍직 선생은 일제 때 연희전문 출신으로 한국전력의 사장을 지낸 적도 있어 나에게 있어서는 대선배이시고 사회의 어른이셨으므로 아무런 거리감도 느끼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면담이 끝나갈 무렵에 나는 이런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손자 되시는 이 선생께서는 할아버지 되시는 월남 선생님을 가까이 모신 기억도 생생하실 터인데, 월남 선생님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을 한 마디로 하자면 무엇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이홍직 선생이 서슴치 않고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매사에 매우 자연스러운 어른이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무릎을 치면서 “그렇지요. 자연스러움 바로 그것이지요” 그것은 내가 바라던 답이었습니다. 정답이었습니다.

위대한 인간이란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 아니겠습니까.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는 것은 모두 소인들이 하는 짓이지요. 알고도 모르는 척하고 잘났으면서도 못난 척하는 그런 사람이 매우 그리운 시대입니다. 월남 이상재가 한 시대에 우뚝 선 거물인 까닭은 범사에 솔직하고 가식이 없고 언제나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신 어른이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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