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2020.4.1 수 16:08
> 뉴스 > 칼럼 > 열린칼럼 | 이영진
     
진화하는 섹스
2010년 09월 30일 (목) 18:01:23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원장 www.conel.co.kr
섹스도 진화한다. 때문에 섹스 역시 학습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획일적인 섹스 테크닉은 매너리즘을 부르고 매너리즘이 거듭되다 보면 결국 섹스리스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버전이 다양한 변주곡처럼 다양한 버전으로 몸을 연주하는 일... 그것이 바로 섹스에 있어서의 테크닉이다. 그런 탓인지 인터넷에는 섹스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밀린 빨래를 해치우듯 그렇게 섹스를 해치우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상대의 취향과 요구를 수용하는, 합리적이고도 낭만적인 섹스를 즐기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섹스를 변주하는 첫 번째 관문은 뭐니뭐니해도 애무다. 악기를 튜닝하듯 상대방의 감각을 구석구석 열어놓는 일. 그것이 바로 애무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 상대방의 귓불을 핥아주기도 하고 젖가슴을 빨아주기도 하며 상대방 남자의 귀두를 핥아주거나 회음부를 손가락으로 자극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과거의 무식하고도 저돌적인 ‘단도직입’ 에서 벗어나 달콤하고도 짜릿한 에피타이저를 마음껏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몸이 들뜨고 나면 그 다음 제공되는 게 바로 메인 요리, 곧 본격적인 섹스다. ‘강한 걸로 넣어주세요’ 라는 어느 오일 업체의 광고처럼 강하고 튼튼한 남자라면 더 없이 만족스러운, 본격적인 섹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강한 것만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페니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 인대와 힘줄을 스트레칭한다거나 음경해면체 조직과 근육들을 발달시키는 갖가지 훈련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발기된 상태에서 소젖을 짜듯 혈액을 귀두로 몰아주는 밀킹 훈련법이나 섹스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않는 접이불루 등 성 에너지를 강화하는 방법까지 선보여 섹스를 위해 공부까지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40대 남성은 열흘에 한 번, 50대 남성은 20일에 한 번, 60대 남성은 더 이상 사정하지 말라는, 까다로운 방침까지 나오게 됐을까. 게다가 항문 조이기와 복식호흡, 정력에 좋다는 갖가지 음식들까지 소개되는 형국이어서 맛있는 섹스를 위한 과제물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늘어만 갈 전망이다.

‘섹스의 진화’ 가 이 정도에서 멈춰준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러나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자극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 때문에 부부끼리 잠자리를 교환하는 스와핑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제는 아예 카메라로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보는 신종 몰카방까지 생겼다는 소식이다.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이 몰카방에는 침대에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성행위를 하는 동안 자신의 성 관계 모습을 노골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거 장난 아니예요. 한 번 찍기 시작하면 섹스보다 더 자극적이거든요. 거길 다녀온 뒤론 아예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니까요” 몰카방에서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보고 왔다는 한 친구는 몇 달이 지나도 그 장면이 지워지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섹스 자체보다 섹스 장면을 찍은 몰카 장면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스릴있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요즘에는 아예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얼결에 동영상에 찍힌 피해자들 또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니 섹스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금으로서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킨제이 박사가 보고서를 내던 1960년대만 해도 삽입해서 3분 안에 사정하면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그 정도면 분명 조루 취급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섹스는 진화했고 지금은 모두들 길고 오랜 섹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섹스는 서로가 만족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건 불행한 섹스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행복한 섹스를 위해 음경 확대수술이나 조루 치료 같은 물리적인 치료는 분명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생활까지 인터넷에 올리는, 병적인 행위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원장(삼덕네거리,사대부고맞은편.053-745-7582)www.conel.co.kr
ⓒ DGN(http://www.dgn.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전체기사의견(0)
DGN 우)42020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390, 1502호(범어동, 범어타워) TEL: 053)751-3657 | FAX: 053-759-3657
등록번호 : 대구 아 00019 | 등록일자 : 2008년5월13일 | 발행·편집인 : 박연찬 | 청소년보호정책 담당자 : 박연찬
Copyright 2008 by DGN. DGN 기사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mail to webmaster@dg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