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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리의 기본? 통계에서 출발합니다.'
2008년 08월 08일 (금) 10:18:23 통계청 webmaster@dgn.or.kr


* 이 글은 '통계활용 체험수기' 당선작 김민정님의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결혼 14년 차, 맞벌이 8년 차인 우리 부부는 같은 회사를 다니는, 복 받은 커플입니다. 2001년 입사할 때만 해도 영업소 1곳, 공장 1곳으로 비교적 소규모의 가내공업 수준이던 회사는 2008년 5월 현재 공장 두 곳이 더 늘어나 명실상부 중소기업의 반열에 오를 만큼 성장했지요.

하지만 스무 명이 채 되지 않은 인원으로 밀려드는 수주를 맞춰내자니 매일이 잔업이요, 툭 하면 휴일 반납 특근 지시가 떨어집니다. 종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공장 세 곳과 영업소를 뛰어다니는 남편은 집에만 오면 언제나 축 늘어진 파김치가 되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보니,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계적인 업무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 아닐까? 어느 한 사람 예외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과연 고개를 끄떡일 만큼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할 수는 있는 것일까?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급급해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랫돌 뽑아 윗돌을 괴고 윗돌을 뽑아 아랫돌 괴는 우왕좌왕 시끄러운 나날들을 견디다가 못해 드디어 저는 사비를 털어 노트북을 삽니다. 그리고 곧장 현장 2층 부품 창고를 홀라당 뒤집어 재고조사를 실시했지요. 부품 A에서 Z까지 재고현황을 샅샅이 살피고 부품 당 필요한 안전재고의 양을 정해둔 후 생산일정을 짜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판매 자료를 뒤져 과거 3년까지의 판매실적을 조사, 주력 판매제품과 주문 후 비로소 생산을 진행해도 무방할 제품을 구분했습니다. 월별 생산량 분석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프로 만들어 게시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 그간 우리가 얼마나 아날로그식으로 몸을 혹사시켰는지가 보이더군요.


사실 그간의 상황은 어떤 제품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생산을 진행해야 하는 반면, 어떤 제품은 2년이 지나도 재고의 반도 판매되지 않은 채 뽀얗게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판매가 잘 되는 효자 상품은 안전재고의 양을 대폭 늘려야 하고, 특별한 용도로만 쓰이는 제품은 고객과 충분한 협의 후 생산을 진행하거나 주문 완료 후 생산에 돌입해야 한다는 결과가 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판매 주력상품은 주문 전에 안전재고를 확보하도록 생산부의 협조를 얻어냈지요. 지금은 어떠냐고요? “죄송합니다. 납기일을 며칠간만 늦춰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전화통화에 쏟아 붓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게다가 통계자료들을 뽑아 하나하나 게시판에 붙여두기 시작하자니 업무숙지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휴식시간 짬짬이 화장실을 오가면서 게시판에 붙여 준 각종 통계자료들을 열람하며 너나할 것 없이 회사의 주인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예전엔 바빠서 옆 작업장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무심히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는데 말이죠.

저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앞으로는 거래처에 미리 안내장을 발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현장에서 부품 교체시기가 발생하면 회사로 A/S가 접수되는데 반대로 회사에서 먼저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각 부품별 적정 사용기간을 설정하여 판매 후 때가 되면 부품교체 혹은 점검 등에 관한 안내장을 발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급하게 생기는 생산 요청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니, 회사 측에서도 이익이고 특근 일수가 줄어드는 직원들에게도 이익이 되지요.

적재적소에 필요한 통계자료를 뽑아 업무에 투입하는 것은 비단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듭니다. 고된 업무에 지쳐가는 동료들과 두 눈 벌겋게 충혈되어 귀가하는 남편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귀중한 통계의 결과를 손에 쥐고서 업무를 개선할 수 있었을까요!

한번을 생각하고 두 번을 생각해도, 몇날며칠 똑같은 생각을 해보아도 신통 방통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무조건 일만 하는 세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습니다. 눈으로 귀로 살피는 관리의 가장 기본인 그곳에는 ‘통계’ 단 두 글자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열심히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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