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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는 공간이다
2021년 01월 15일 (금) 14:56:28 김규순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 www.locationart.co.kr
풍수는 기화우주론에 기인하는 바 크다. 기화우주론은 전한시대 유안이 지은 < 회남자>의 주요사상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기로 인해서 생성되었다는 사상이다. 기는 물과 함께 온 천지를 순환하며 생명유지순환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기는 땅 속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공간에 존재한다. 바람이나 구름 그리고 비는 하늘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예천 금당실의 들판

물은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얻어야 하는 가장 귀한 자연요소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비옥한 토지가 넓고 물이 모이는 곳을 끼고 있는 마을이어야 명당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리(水利)와의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하여 만물의 생성원리를 밝힌 것이 기(氣)이다.

기가 트림을 하면 바람이 되고 하늘로 올라가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리고 땅 속을 돌아다니면 생기가 된다. 땅속의 생기는 농작물이 자라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농작물에 스며든 생기를 섭취하여 동물과 사람이 생명을 유지한다. 기는 머물러 있어야 작용하므로 바람으로 기가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의 개념이 어려운 사람은 물의 성격을 유추해 보면 된다. 기와 물은 어머니와 자식처럼 매우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장례란 조상의 유골이 기에 올라타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차량에 올라타는 것을 탑승(搭乘)이라고 하듯이 장자승생기(葬者乘生氣)라고 하기 때문이다. 기에 올라타려면 기가 땅 속이 아닌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무덤 안에 광중이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그 곳에 시신을 놓았다. 시신을 흙으로 묻어버리지 않고 땅 속에 광중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시신을 모신 것은 땅속을 흐르는 기가 공간에 가득 차게 한 뒤 기에 올라타기 위한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 무덤의 구조는 조선 왕릉을 참조하기 바란다. 땅 속에 회곽으로 공간을 만들어 시신을 넣었다.

고택 전체가 땅으로부터 떨어져 공중부양한 듯 세워져 있다.

우리의 전통 고택을 보면 방이나 마루가 공중에 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루 밑에 공간이 있으며, 구들 아래로 뜨거운 공기가 지나가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산 사람은 하늘의 공기와 함께하지 않으면 10분도 살지 못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기를 온몸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 땅속의 기운은 농작물과 물에서, 공간에 피어오르는 기는 코로 받아들인다. 호흡이 명상과 수련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니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은 하늘의 기운도 좋은 곳이다. 천지의 기운이 별개가 아니다. 하늘의 기운을 보지 못하니 땅의 형세를 보고 길지를 찾는 것이 풍수이다. 결국 좋은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풍수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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