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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쏟아지는 세상
2021년 01월 10일 (일) 20:18:51 김동길 Kimdonggill.com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해하지 못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영국의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역사는 위인의 전기”라고 하였다지만 어느 한 시대에 비슷한 지역에서 잘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새로운 역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고 선진국 대열에 낀 지도 꽤 오래 된다. ‘사이고 다카모리’를 위시해 많은 대장부들이 어찌하여 그 시기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인지 일본 역사에서도 내가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시대이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나는 인간에게 있어 DNA는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 사람은 타고난 것이 없으면 어떤 일을 제대로 해 내기가 어렵다. 일본의 에도막부가 천왕 중심의 새로운 체제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유혈 소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사이고 다카모리’ ‘가쓰 가이슈’ 같은 한 시대의 거인들이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막부체제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이루는 변혁을 하였다. 그리하여 오늘 천왕 중심의 일본이 존재한다.

나는 요새 한국 정계를 바라보며 우리에게도 그런 때가 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5년 전 아무 말 없이 문재인의 집권을 허락한 안철수는 강인한 새사람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는 틀림없이 서울 시장이 될 것이고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도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 뿐인가. 감사원장 최재형은 보통 사람인가? 아니다. 특별한 사람이다. 집권자가 원자로를 포기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지금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 사실을 밝히는 이 나라의 감사원장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사람이다. 일개 검찰총장이면서 대한민국의 부정을 저지른 자가 누구이든 끝까지 추적하여 그 목에 칼을 대겠다는 윤석열 같은 이는 또 어떤가. 그도 보통 사나이는 아니다. 이들은 일치단결 하여 대한민국의 인물 노릇을 할 것이다. 그런 내일을 생각하면 감격스럽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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