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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선학동을 찾아서
2020년 12월 03일 (목) 15:54:18 김규순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 www.locationart.co.kr

   
회진면 선학동의 관음봉 자태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나그네>의 무대. 선학동의 포구는 간척사업으로 사라지고 남아있는 소류지에 비친 나르는 학의 모습.

   
바다에서 본 선학동

바다와 둑방과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경작지 그리고 작은 소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둑방에 있는 빨간 지붕 건물은 <천년학> 촬영세트이다. 관음봉 너머 바다가 살짝 보인다. 여기는 온톤 바다가 둘러싸고 있는 동네이다.

회진면의 마을은 모두 해안 마을이었는데 간척사업으로 포구들이 죄다 경작지로 변했다.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에 선학동이 있다. 선학동 뒷산은 관음봉이라 하고 선학동 마을 앞에는 포구가 있었다. 이곳이 이청준 <선학동나그네>의 무대이다. 선학동의 자태가 못내 궁금하여 천리를 마다하고 달려왔다.
   
   

​관음봉과 영화<천년학>의 촬영지

간척지 뚝방 위에 만들어진 <천년학> 촬영세트장(붉은 지붕의 건물). 사진 좌측은 득량만의 바다이다. <선학동나그네>을 영화화한 <천년학>을 강추한다.

산이름이 관음봉이라 한다면 마을 이름도 관음리 정도가 되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마을 이름이 선학동이라 하였다. 까닭인즉, 마을 앞 포구에 밀물이 차오르면 관음봉이 문득 한 마리 학으로 그 물 위를 날아오르기 때문이었다. 포구에 물이 들면 관음봉의 산 그림자가 거기에 떠올랐다. 그 물 위로 떠오르는 관음봉의 그림자가 영락없는 비상학의 형국을 자아냈다.
   

이청준의 생가

마을 뒷산이 수성체로 유려함을 의미한다. 생가가 앉아 있는 지형은 풍수적으로 말하면 말안장 모양의 기룡혈이다.
   

​이청준 생가의 안산

이천준이 문학가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풍수지형에서 찾는다면 목성체(木星体)의 안산이다. 안산은 사신사 중 하나로 그 집에 복을 가져다주는 사신사이다. 특히 이 안산은 이청준의 집에서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고 있고 가가워서 발복이 빠르게 나타난다.
   

이청준 생가로 가는 안내 표시판

시골 담벼락에 붙여진 이청준 생가 표시판이다. 동네사람들이 이청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선학동나그네>는 풍수를 알면 재미가 배가 된다. 학 모양의 마을 뒷산은 포구에 물이 들어오면 산이 물에 비춰져 학이 날아오르는 모양을 한다고 해서 선학동이다. 나르는 학은 땅기운의 상징이니 그 산에 명당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무덤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간척사업으로 포구는 들로 변하여 물이 없어지니 학도 날지 못하게 되었고, 학이 날지 못하는 선학동에 명당은 사라졌다고 믿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여자는 소리를 하며 떠돌다가 보성에서 아비가 죽은 후, 여자는 아비의 유언에 따라 아비의 유골을 들고 선학동으로 들어온다.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여자소리꾼은 밀물이 들어오는 소리만으로 학이 날아오르는 것을 연상하고는 마을사람들이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관음봉에 아비를 암장을 하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마을 사람은 선학동에 주인공 여자의 혼이 학이 되어 날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아비가 묻힌 땅이 명당이길 바라는 마음이 포구 없는 들판 위에 학이 날게 한 것이다.
   
   

​선학동의 포구

간척사업으로 들판이 만들어지기 전의 모습을 상상하면, 바닷물이 가득 찬 포구에 관음봉이 바닷물에 비친 광경은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런 풍광을 보면 자란 이청준은 <선학동 나그네>를 통하여 우리를 옛날의 선학동으로 데려가고 있다.

<선학동나그네>는 물리적인 명당보다는 정신적인 명당으로 사람들의 절망감을 극복하게 해주는 풍수소설이다. 포구 대신 들어선 들판에 학을 날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정신이었다.

   
​탱자섬

회진면 선학동의 관음봉 좌측 바다에 떠있다. 썰물이면 육지이고 밀물이면 섬이 된다. 지금은 선학동 마을사람들의 공동 바지락 양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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