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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 풍수의 한계
2020년 11월 29일 (일) 15:27:15 김규순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 www.locationart.co.kr
사람들은 왕이 묻힌 왕릉은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여주 영릉(세종)

서울 서초구 대모산 남쪽 헌릉 옆에 있었던 영릉을 예종이 천장하고는 죽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첫째, 왕릉은 한양도성에서 80리(32km)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왕은 백성의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선왕의 왕릉에 제사를 지내러 가야하는데 너무 멀면 정사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태종의 헌릉

태종 이방원은 생전에 신후지지를 잡아 놓았고 성군이었던 세종이 능을 조성하였으므로 매우 탄탄하고 위엄을 느끼게 하는 왕릉이다.


둘째, 왕릉 위치 선점과 조성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성계, 이방원, 세종, 세조, 정조는 풍수학에 일가견이 있었으며 미리 신후지지를 잡아 놓은 경우이지만, 대부분의 왕은 죽고 난 다음에 왕릉을 물색하기 시작했으므로 풍수작업의 총책임자는 영의정이었다. 이 경우 선왕의 왕권이 강했다거나, 현 왕의 왕권이 강했을 경우와 선왕과 현왕이 친부자지간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총책임자인 영의정을 중심으로 한 풍수팀의 긴장감이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인조의 장릉

파주 북운천리에 능이 있었으나 뱀이 능에 집을 짓자 천장한 경우이다. 장릉 내룡을 보면 여기저기 갈라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흙심이 약한 자리에 능을 조성했다는 것은 신하들이 인조에 대한 대우를 짐작하게 한다.


셋째, 시대에 따라 풍수사의 재능이 천차만별이었다.

풍수사의 실력이 시대를 초월하여 항상 동일할 수 없다. 그 당시에 실력이 좋은 풍수사가 있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좋은 자리에 왕릉을 조성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실력이 좋다고 소문난 풍수사의 이름이 거론 된 적이 많지는 않다. 선조는 국내 풍수사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여 명나라에 요청하여 풍수사를 초빙하기도 했다.
   

세조의 광릉

최초로 동원이강 형식의 왕릉을 조성했다. 사진 좌측이 세조, 우측이 세조비의 능이다. 세조가 생전에 조선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자손이 왕위를 이어가기를 바라며 직접 잡은 능자리이다.

넷째, 한양에 정착한 경화세족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술책이 있었다.

왕릉이 조성되면 그 부근에 있는 사대부의 묘지를 모두 이장해야 하므로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가능하면 동구릉, 선정릉, 서오릉, 파두삼릉 등으로 한 군데 모이도록 조장했다.
   

유릉_순종의 릉

일제가 풍수적 결함이 많은 곳을 점지하여 능을 조성하였다. 풍수의 기본인 전순조차 없는 곳이다. 왕릉은 일반적으로 남향을 하는데 유릉은 서향을 하고 있다. 저무는 해를 바라보게 한 것이다. 조선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전형적인 반풍수행위이며 풍수해코지이다. 옆에 있는 고종의 홍릉도 서향이며, 사신사가 거의 죽은 사격이다.


이장한 인조의 장릉은 내룡 조차 구분할 수 없는 풍수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자리이고, 영조의 경우 효종의 초장지였으나 파묘한 자리에 묻히기도 했다. 정조의 건릉도 내룡이 불분명한 자리에 능을 조성한 것은 정치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 왕릉을 선정한 뒤 내광을 마련하다가 바위가 나와서 취소된 경우도 많으며, 또한 조성한 왕릉의 천장도 자주 있었다. 세종의 영릉, 효종의 영릉, 중종의 정릉, 선조의 목릉, 인조의 장릉, 순조의 인릉이 천장한 경우이며, 파묘터에 자리한 경우도 영조 원릉(현종), 순조인릉(세종), 헌종 경릉(선조), 철종 예릉(중종) 등 이다. 이렇듯 임금이라고 해서 최고의 명당자리에 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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