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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과 고령 박씨의 두 대통령
2020년 01월 05일 (일) 14:58:53 김규순 서울풍수아카데미원장 www.locationart.co.kr

거북이가 건져낸 명당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시가지 낙동정맥의 갈래지만 앞산은 영천 사룡산(685m)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앞산(660.3m)은 대구의 주산(主山)으로 대구의 중심부를 끌어안고 있다. [대구읍지]에 대구부 남쪽 10리에 있는 성불산(成佛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앞산은 비슬산(琵瑟山·1,084m)의 막내둥이다. 앞산 정상에 오르면 구릉을 넘어 대구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구를 환포하는 것은 신천과 금호강이다. 신천은 팔조령과 가창댐에서 흘러오는 개천이고, 금호강은 영천 보현산과 경주 모자산에서 발원한 물이다. 이곳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공부를 하고 결혼을 했으며, 박근혜 당선인이 태어났다.

앞산은 대구시민의 친밀한 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앞산공원으로 정해지기 전에는 무당골로 불릴 정도로 기도의 응험이 좋은(?) 산이어서 곳곳에 촛불을 밝히고, 목욕재계를 위한 공간을 만들려고 돌을 쌓은 곳이 많았다. 대구는 신천이 비슬산의 흙을 옮겨서 만들었으므로, 결론적으로 물이 만든 땅이다.

달서천과 대구천이 앞산의 정기를 가로막고

 

연귀산(連龜山)의 거북바위 자연의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주를 재현하는 영험한 거북의 능력을 빌어 대구도심에 앞산의 정기를 불어 넣고 있다. 연귀산에는 제일중학교가 들어서 있다. 산의 정상은 보호해야 하는 곳인데 일제가 그 정기를 없애려고 학교를 산에다가 많이 지었다.

생가란 한 사람이 태어나는 집이며 인생의 출발점이다. 그 출발점에 땅의 주인 즉, 주산이 함께 하는 것이다. 그것을 풍수학적으로 주산의 정기를 타고났다고 말한다. 박근혜 생가가 있는 삼덕동은 앞산의 능선이 어떻게 연결되어 지는가가 나의 관심사였다. 용맥은 정기의 공급선이므로 용맥을 찾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앞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능선의 동쪽 사면과 북쪽 사면에서 하식애(河蝕崖)가 발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식애란 물의 측방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절벽이므로 대구천이 존재한 흔적이다. 지금은 개천이 복개되어 흔적을 찾기 어렵다. 가옥은 보국이 위주라고는 하지만 용맥이 차단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대구 도심은 팔조령에서 발원한 신천의 범람으로 생긴 충적지이다. 신천범람원에는 대구읍성이 자리 잡고, 주변 구릉은 변두리였다. 일반적으로 관아는 높은데 자리 잡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신천은 도심의 동부를 지나 북부를 흐르는 금호강으로 합류한다. 범람원의 특징은 물줄기가 하나가 아니라 거미줄처럼 갈라졌다가 또 합류하기도 했다. 신천의 물이 유입된 대구천과 달서천도 앞산의 백호능선을 감싸면서 대구읍성의 남부와 서부를 지나 금호강과 합류한다. 대구읍성(1737년)에 지어진 경상감영은 물로 둘러싸여 의지할 배산(背山)이 없다. 풍수적 결함이 있는 자리다.

대구 건들바위 건들바위와 절벽은 하식애의 증거이다. 하식애가 발달한 라인을 그어보면, 남구 사회복지관(대명동)-영선초등학교(이천동)-수도산(이천동)-건들바위(대봉동)-제일중학교(봉산동)-성광교회(남산동)-계산성당-제일교회(동산동)-성명여중(동산동)- 달성공원(달성동)-경일중학교(원대동)로 5km나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하식애는 주로 동쪽 사면과 북쪽 사면에서 발달하고 있으며, 대구천과 달서천의 유로(流路)의 증거이다.

경상감영의 관아가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남산(아미산)이 안산이고 보니, 앞산은 주산이면서 조산(祖山)이 된다. 경상감영이 남향을 하고 있는 것은 관아는 남쪽을 향해야 한다는 유교적 관념에 근거한 것이다. 회룡고조형의 방향으로 관아를 지은 것이지만, 회룡고조형의 땅은 아니다. 대구의 형세를 보면 조산(朝山)은 팔공산이다. 건물의 향이 달라진다고 주산이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이다.

주산(主山)은 주산이고 조산(朝山)은 조산이다. 아비가 어미가 될 수 없고 어미가 아비가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 한다’는 풍수의 원칙에 따라 대구천으로 말미암아 앞산의 정기가 대구도심으로 전해지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풍수적 결함이다. 대구 중심부는 애초부터 동쪽은 신천, 서쪽은 달서천, 남쪽은 대구천, 북쪽은 금호강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인 섬(?)과 같은 지형이었다.

앞산의 정기 대구천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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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생가터 박근혜의 생가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꾸렸던 주택이 있던 자리. 파리바게트와 코코엔젤이 점포를 차리고 있다. 코코엔절 앞에는 당선인 생가 라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예전에는 고급 주택가였는데, 지금은 번화한 거리다. 박정희에게 있어서 대구는 성장기에 대구사범을 다녔고, 한국전쟁이 터진 후 대한의 군인으로 새 출발한 곳이다.

봉산 문화거리 대구천의 물길이었으나 지금은 복개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앞산의 막내인 봉산(연귀산)이 대구천을 만나 산의 진행이 막히자 조상들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앞산의 정기를 대구천을 건너 경상감영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거북바위이다. 앞산의 정기가 경상감영으로 연결되도록 돌거북을 봉산에 설치했다. “읍을 창설할 때 돌거북을 만들어 산등성이에 남으로 머리를 두고 북으로 꼬리를 두게 묻어서 지맥(地脈)을 통하게 한 까닭에 연귀라고 일컬었다”고 1530년에 편찬된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대구 산천도 달서천은 영선못-남문시장-계산성당 앞에서 대구천을 만나 달성공원 앞으로 흘러서 비산성당을 지난 후 금호강으로 들어간다. 대구천은 신천에서 유입된 물은 수도산과 봉산의 동쪽을 지나 반월당을 거쳐 계산성당 앞에서 달서천과 합류한다. 앞산의 우측 능선이 앞산비행장에서 숨을 죽이고는 대명성당을 지나 영남이공대학에서 봉우리를 형성하고는 청룡능선과 백호능선으로 나누어진다. 백호능선은 수도산과 향교, 봉산(鳳山·제일중학교)에서 남산(南山·대구교육청)으로 능선으로 이어진다.

풍수의 오묘한 이치가 아닐 수 없다. 거북은 인류가 인식한 신령한 동물로써 그 연원이 가장 길다. 옛 사람은 거북을 우주의 모형으로 보았다. 연구에 의하면 거북은 동·서·남·북 네 방위뿐 아니라 중앙과 위·아래의 영계와 통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영험한 동물로 인식되었다. 은나라 때에는 무덤을 거북 모양으로 파내려간 것으로 판명됐고, 정전법·구성법도 거북의 모양에 기원한다.

신라시대의 황룡사 당간지주 아래에도 있고, 왕릉의 귀부, 가옥의 주춧돌, 문고리 장식에 많이 사용되었다. 대구부(大邱府)의 경상감영이 낮은 평지에 있어서 신천의 범람으로 홍수가 잦자 1778년 대구판관 이서가 신천에 제방을 쌓았다. 수성교 아래에서 발견된 이공제비에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신천과 연결된 부분은 메워버리고, 대구천 상류의 물길을 돌려 육군관사(현재 캠프 헨리)를 돌아 신천으로 빠지도록 물길을 변경해 버렸다. 대구천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자 개천은 사라지거나 복개되어 사람들의 기억에만 존재한다. 자연도 변한다. 그리고 자연치유도 가능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은 수도산의 동쪽 사면을 통해 대구 도심으로 용맥이 살아났는지도 모른다.

앞산이 밀고 내려간 시가지를 지나 멀리 흰 눈을 덮어 쓴 팔공산이 보인다. 대구의 조산(朝山)인 팔공산은 포항 구암산(668m)에서 분기한 지맥으로 앞산과 족보가 다르다.

고령박씨 향파의 응집된 기운

 

서울 남산 산책로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박혁거세의 후손인 신라 54대왕 경명왕의 장남 언침은 밀양박씨의 시조이고, 차남 언성(彦成)은 고령박씨의 시조가 된다. 고령박씨의 13대에 효림과 수림 형제가 있었다. 효림은 벼슬을 멀리하는 향파(鄕派)로, 동생 수림은 신숙주 손녀와 결혼해 벼슬을 지향하는 경파(京派)로 분파되었고, 어사 박문수로 유명한 가문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향파에 속한다. 고을의 선비로 족했던 향파 가문에 은밀히 응집된 에너지가 박정희(29대)와 박근혜(30대)에 이르러 금오산과 앞산이 도화선이 되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백호능선의 응험

 

서울국립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지.

역대대통령 10명 가운데 낙동강의 영향을 받은 분이 5명이고, 대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둔 분이 3명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구의 성골이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대구가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근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연달아 배출한 것은 거북바위의 영험한 효과라고 대구 사람들은 믿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과 관련된 풍수의 공통점은 백호능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오산의 증조부모와 조부모 무덤, 관악산 우측 능선의 서울국립묘지에 있는 박정희·육영수의 묘지, 앞산 우측 자락의 생가, 우면산 우측 능선에 자리한 자택, 모두가 백호능선이다. 풍수는 낙수효과의 결과라고 한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이 정확히 한 군데만 떨어지면 천년 묵은 바위도 뚫는다. 박근혜 당선인의 풍수 분석에서 낙수효과의 정수를 느껴본다.

계산성당 아미산(남산)이 내려다보는 계산성당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는 결혼식(1950년 12월12일)을 거행했다. 우연하게도 육영수 여사의 옥천 생가에도 아미산이 있다.

가문에서 한사람의 대통령을 배출한다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아버지와 딸이 대통령이 된 것은 천지의 영험함이 아니고서는 설명되기 어려운 일이다. 부모의 죽음을 내공으로 승화시킨 불굴의 의지에 찬사를 보내면서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학수고대한다.

 
글·사진
김규순(서울풍수아카데미원장·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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