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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이 적어서 미안합니다. 나누다 보니 그래요”
2019년 12월 24일 (화) 10:11:29 DGN webmaster@dgn.or.kr
올 해도 오신 대구의 키다리아저씨 2천여만원의 성금 기부

8년째 9회에 걸쳐 대구 사랑의열매에 찾아온 익명의 나눔천사,
총 기부액 9억 8천여만원에 달해
올 해는 금액이 적어서 미안해

지난 23일(월) 저녁 7시 경,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담당자의 전화가 울렸다.
“퇴근했는교? 시간되면 잠깐 만납시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그 주인공은 올해도
애타게 기다려온 키다리 아저씨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월) 저녁,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찬희 대리와 직원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한 제과점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올 해도 애타게 기다리던 키다리아저씨 부부가 먼저 도착 해 기다리고 있었다.


키다리아저씨 부부는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먼저 봉투 한 장을 건넸다.
봉투에는 “금액이 적어서 미안합니다. 나누다 보니 그래요”라는 메모와 함께 2천 3백여만원의 수표가 들어있었다.

“올 해는 먼저 가족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 해 금액이 줄었다”며 “나누다 보니 금액이 적어졌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키다리 아저씨는 올 해에는 경기가 무척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지만 올 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월 1천만원씩 12개월을 적금, 이자까지 기부하는 나눔을 이어왔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기부의 동기를 묻는 공동모금회 담당자의 질문에는
“부친을 일찍 잃고 19세에 가장이 되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보내주는 소중한 성금을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함께한 키다리 아저씨의 부인도 “승용차도 10년 이상 타며 우리 부부가 쓰고 싶은데 쓰지 않고 소중하게 모았다”며 “아직도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나눔의 즐거움에는 비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키다리 아저씨의 자녀들 또한 키다리아저씨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하였지만 키다리 아저씨가 성금과 함께 전달한 메모의 필체를 보고 아버지임을 한 번에 알아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구는 나눔의 저력이 있는 도시다”며 “언론을 통해 나눔이 이어지는 모습들을 보며 성숙해 가고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60대의 키다리아저씨는 2012년 1월 처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이어 2012년 12월에는 사무실 근처 국밥집에서 1억 2천 3백여만원을,
2013년 12월에는 사무실 근처로 직원을 불러내 1억 2천 4백여만원을,
2014년 12월에는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내 1억 2천 5백여만원을 2015년 12월에도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 내 1억 2천여만원을
2016년 12월에는 사무실 앞에서 1억 2천여만원을 전달했으며,
2017년 12월, 2018년 12월에는 각각 1억 2천여만원을 전달한
키다리아저씨 부부와 식사를 함께하며 나눔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8년 동안 9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9억 8천여만원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역대 누적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매년 연말, 익명을 요청하며 거액을 기탁 해오는 키다리 아저씨는
대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자랑이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의 성금을 기부 해 주신 키다리아저씨에게 대구의 소외된 이웃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소중한 성금을 대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여 나눔으로 더 따뜻한 대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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