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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인가요
2019년 11월 15일 (금) 21:14:07 김동길 Kimdonggill.com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날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잃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녁에 떨고 섰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맴을 돕니다.

박영호 작사, 손목인 작곡, 그리고 가수 고복수가 부른 "짝사랑"의 가사이다. 으악새가 새 이름인줄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으악새는 새가 아니라 풀 이름이다. 그 풀이 늦가을이 되어 그 생명력을 잃고 말라버려 바람이 불면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달이 뜨는 가을에 저녁 경치를 한번 상상해보라.

만월도 아닌 조각달이 떴다. 그 처량한 달의 모습이 강물에 비추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가을이 되면 화려하게 피었던 꽃들도 시들어 땅에 떨어지고 푸르고 강건하던 잡초도 시들게 마련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 아니겠는가.

가을, 특히 늦가을에 접어들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을이라는 계절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조용히 생각해 보라. 그 어느 누구에게도 억울하게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이 생각나거든 곧 찾아가 화해하라.

가을도 결코 오래가는 것이 아니다. 피일차일 하다가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좋아서 하고 싶은 것이 있거든 오늘 하라. 이 가을에 끝내라.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그대는 명심하라.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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