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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힘이 있는 것
2019년 10월 25일 (금) 20:42:59 김동길 Kimdonggill.com
말과 글이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강하게 담고 있는 Harriet Beecher Stowe 의 <Uncle Tom's Cabin>이 미국의 남북 전쟁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치르게 하였다는 말도 있다. 남북 전쟁 중에 백악관을 방문한 스토우에게 링컨이 “자그마한 부인께서 이 무서운 전쟁을 시작하게 하셨군요”라고 한마디 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독립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때 사상가 토마스 페인이 펴낸 <Common Sense 상식론>이라는 짧은 책자 한 권이 13주에 살던 영국인들에게 독립 정신을 고취했다는 말도 있다. 말과 글의 위력을 과소평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말과 글의 본바탕은 생각에 있다고 단언 할 수 있다. 생각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생각 차제에 놀라운 힘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다. 사상가 에머슨은 이렇게 말하였다: 혁명도 처음에는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었다.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 혁명을 일으킬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나는 요새 그 생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산다.

글보다도, 말보다도, 생각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기도이다. 나는 기도원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무서운 생각이 든다. 어쩌면 기도가 인간이 가진 가장 무서운 무기 일지도 모른다.

나를 위해, 이웃을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 할 줄 모르면 오늘 비틀거리는 이 대한민국을 살릴 길이 없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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