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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떤 신문 기자가 나를 찾아 왔다
2019년 08월 31일 (토) 17:34:17 김동길 Kimdonggill.com
얼마전에 어떤 사람이 아무 연락도 없이 우리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고 우선 문을 열어 주었는데 그는 한국말을 곧잘 하며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기자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이름은 ‘스즈끼 다꾸마’. 오래전에 오사카 대학의 한국어과를 졸업했고 <용비어천가>등 우리나라의 중세 문학을 전공했다고 하였다.

스즈끼는 여러 번 나의 강연에 참석한 바 있고 근래에는 유트브를 통해서 자주 나를 만나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인사하는 것은 그날 오후가 처음이라고 하였다. 아무리 연락을 해도 전화로는 통화할 수가 없어 실례를 무릅쓰고 무턱대고 찾아 왔다고 사과하였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나는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일본 사람이 와도, 중국 사람이 와도, 미국 사람이 와도 나는 다 환영한다. 간혹 약속도 없이 달려드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오죽하면 연락도 없이 왔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후대한다.

그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의 친형은 1945년 6월초, 징병 제1기로 일본군에 소집되었다가 그 해 6월, 소만 국경 어딘가에서 전사하였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현지를 찾아가 상자에 든 형의 유골을 아버지의 목에 걸고 평양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궂은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밝혀주었다.

아베 신조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으냐고 묻기에 “작은 꿈을 버리고 아시아의 큰 인물로 재출발하기 바란다”고 일러 주었다. 나는 일본에 대해서 다른 할 말이 없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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