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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게 보이면 뭐하나?
2018년 12월 28일 (금) 14:29:26 김동길 Kimdonggill.com
젊게 보이는 것과 젊어지는 것은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생로병사”라는 과정을 어쩔 수 없이 격어야 하는 것인데 젊게 보이려고 죽을 애를 쓴다고 해서 젊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젊게 보이려는 노력은 허영심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젊게 보여서 상대방을 속이고 결혼이라도 할 수 있었다고 한들 얼마 뒤에 곧 들통이 날 터인데 무슨 득이 있단 말인가. 나는 나이 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나이를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외모와 몸가짐을 취하고 옷차림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가 생각한다.

나는 여성들이 어떤 나이가 되어 흰머리가 생기면 이를 검게 물들이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 요즈음은 나이가 60이 되고 70이 넘어도 사실상 젊게 보이는 여성들이 많이 있는데 머리가 백발이 되면--한 두 사람의 예외는 인정하지만--머리를 검게 물들이는 것이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 노력을 치하하게 된다.

그 대신 남자들은 제발 흰머리를 그대로 허옇게 내버려 두기를 바란다. 남자의 백발은 그동안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말 못할 고생을 했다는 증거로 이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치 있는 백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저러나 이 지구상에서의 인간의 삶이 어떤 형태로던지 조금은 더 편안하고 조금은 더 아름답기를 희망한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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