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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동지인데
2018년 12월 21일 (금) 23:16:21 김동길 Kimdonggill.com
음력으로 생활을 하던 옛날에도 동지와 하지, 춘분과 추분은 모두 양력을 따랐음으로 해마다 12월 21 또는 22면 동지가 된다. 동지가 되면 해가 조금씩 길어져서 열흘이 지나면 소가 누울 자리만큼 길어진다니, 하지 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세월을 보내게 된다. 말대로 하자면, 동지는 “겨울이 왔다”라는 뜻이고, 하지는 “여름이 되었다”라는 뜻이다.

오늘 일 년 중 가장 해가 짧다는 동짓날을 맞아 감상이 어떠냐고 물으면 대개는 희망보다는 절망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오늘부터 인간의 삶에 희망의 햇볕이 날마다 조금씩 많아 지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보면 동짓날 실망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짓날에는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이 관례였는데, 팥죽 한 그릇이 춥고 가난하던 시절에 조상들의 가슴에 많은 위로를 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옛날 우편 배달부가 동짓날에 집집마다 다니면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먹으며 편지를 배달했을때, 두서너 집 까지는 팥죽 맛이 기가 막히지만, 네 번, 다섯 번 까지 팥죽 대접을 받게 되면 우편 배달원에게는 괴로운 일이기도 했다. 나중에는 팥죽을 더 이상 못 먹겠다는 말도 나오지 않아서 엄지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손가락에 뭍은 팥죽을 주인에게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의 시인 셀리는 그의 시 <Ode to the West Wind 서풍의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라고 희망의 나팔을 불었으니 겨울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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