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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마른 사람들
2018년 11월 28일 (수) 18:01:02 김동길 Kimdonggill.com
인체의 3분의 2는 물이라는 말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다. 그렇지만 “물 먹인다”라는 말은 결코 좋은 말은 아니다. 특히 일제하에서 경찰서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는 애국지사들이 많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목이 마를 때 한잔의 물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그러나 붙잡아 놓고 강제로 계속 물을 먹인다면 사람이 어떻게 제 정신을 차릴 수 있겠는가.

물고문보다도 근년에 와서 독재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것은 전기 고문이라고 한다. 고문 자체가 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전기는 선하게 쓰이면 문명의 이기이고, 물은 천지 창조 때부터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귀중한 것이었다.

나는 리비아에 가다피라는 독재자가 대 규모 수로 공사를 하여 우리나라의 동아건설이 그 공사를 도맡아 하던 때 한번 리비아에 가서 그 공사 현장을 들러 본 적이 있다. 가다피는 유능한 인물이었지만 세월이 갈수록 더욱 교만한 독재자가 되어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는 리비아의 수로를 만들어 아프리카를 옥토를 만들 수 있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90이 다 되어 통풍이라는 고약한 병을 앓고 나서 의사와 친구들이 한결같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만날 때마다 성화를 하기 때문에 물 마시는 양이 부쩍 늘어났고 그 때문에 건강상으로 많은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죄도 물로 씻어 버린다더니 사람의 병도 물로 고칠 수 있으면 물은 만병통치의 명약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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